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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열정, 질투 :: 2006/07/09 01:45


데이비드 버스 (David M. Buss) 지음/ 이상원 옮김 / 전중환 감수
추수밭 출판사

"질투를 느끼지 않는다면 사랑하지도 않는것"  - 아우쿠스티누스

"깊이 사랑하지만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고, 의심하면서도 열렬히 사랑한다" - 셰익스피어 작 <오셀로> 中


질투 없는 사랑은 앙꼬 없는 진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왜 우린 사랑하면 질투하는 것인가?

옛 가례법의 칠거지악 중에는 투거(去)라 하여 아녀자가 질투하면 내쫓는 조목이 있었는데,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물론 남녀평등에 위배되는 법이므로 당연히 없어져야 할 악습이기도 할 뿐더러, 이 책의 주장에 비추어보면 무엇보다 인간의 본능적, 적응적 측면을 무시한 법이므로 불합리하다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질투는 진화적으로 발전한 인간의 '적응적 심리'이며 '감정적 지혜'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랑의 유지 및 외도에 대한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왜 외도가 일어나는지부터 해서 질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질투가 파괴적, 병리적으로 일어나는 경우와 이유에 대해, 그리고 질투와 외도에 대한 대처전략과 질투를 어떻게 사랑으로 이끄는 감정적 지혜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사례와 자료를 통해 언급하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을 애정/연애에 대한 책으로 오해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은 진화심리 전문서적에 가깝다. 그렇지만 저자의 유머러스한 문체와 시의적절한 방대한 자료 덕에 진화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제목처럼 질투는 '위험한' 열정이다. 상당히 역설적이다. 열정은 어떤 목표를 향해 전진하게 만드는 감정적 불꽃이지만 파괴적으로 변하면 위험한 존재가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질투 자체가 파괴적이고 병리적이라고 말할 수 없고, 그것이 망상으로 발달했을 때 '위험한' 열정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렇지만 또 질투를 병리적으로만 보게 되면 실제 위협에 대처하는 중요한 방어수단으로서 질투가 맡는 역할을 간과하게 된다.

사랑을 향해 전진하고 사랑의 불꽃을 꺼트리지 않도록 기능하는 반면, 넘치면 파괴적으로 변모할 수 있는 양날을 가진 방어 메커니즘인 질투의 속성을 깊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애정/연애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질투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독자 나름대로 소화한다면 더 풍요로운 사랑을 나누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2006/07/09 01:45 2006/07/09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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