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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경제.인생 강좌 45편 :: 2005/11/28 01:00

지은이 윤석철.
펴낸곳 위즈덤하우스.
분류 상으로는 경영/경제 도서이지만, 읽고 난 후 한 권의 철학 책을 읽은 느낌이었다.
독문학, 물리학, 전기공학, 경영학 등을 공부한 특이한 저자의 이력 때문인지 책 전반에 걸쳐, 탁월한 안목과 높은 통찰력이 녹아들어 있다. 또한 시대를 아우르는 역사인식과 인간과 삶에 대한 근본적 철학이 돋보이는 책이다.
내 독서 습관 중 하나는 책을 읽으면서 책에 이것저것 쓰는 것이다. 저자와의 대화를 한다고나 할까? 당연히 좋은 책에는 많은 낙서가 남게 된다. 이 책 역시 많은 낙서와 포스트잇으로 지저분해진 책이다.
이 책은 신문에 연재되었던 저자의 칼럼을 묶어 엮어낸 책이다. 그래서 어려운 내용을 다루었지만 술술 잘 읽힌다. 제목 그대로 강좌 45편을 듣는 느낌이다. 주제에 따라 6개의 부로 나누었고, 45편을 배치했다. 1부에서는 인간의 생존양식과 경영, 2부에서는 감수성과 상상력,그리고 과학기술, 3부에서는 창조성과 생산성, 4부에서는 경영이념, 5부에서는 합리적 사유, 마지막 6부에서는 21세기 리더십의 조건을 다루었다. 각 부의 제목만 봐도 흥미롭지 않은가? 내용은 더 흥미롭다. 왜냐면, 각각의 주제와 주장에 적절한 다양한 예가 내용을 더 풍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들은 역사적, 과학적, 철학적이면서도 실제적이다.
저자는 생존경쟁이 숙명인 세계에서 과당경쟁이 없는 황무지를 개척하려는 생존전략인 프런티어 정신은 삶의 지혜의 제 1의 길이며, 생존철학의 가장 이상적인 모형인 '너 살고, 나 살고' 즉 인(仁)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삶의 지혜의 제 2의 길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삶의 지혜의 제 1의 길은 요즘 이슈화되는 블루오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러한 생존전략을 실천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상대방이 또는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감지할 수 있는 감수성과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는 상상력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력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무사유(無思惟)가 인간성의 일부처럼 되어버린 어지러운 현시대를 비판하고,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합리적 사유를 하는 국민이 되어야 할 것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21세기 리더십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토인비가 말한 창조적 소수(creative minority) 뿐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자기희생적으로 일하는 헌신적 선구자인 지성적 소수(志性的 少數, will minority)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 철학도 좋지만, 책 구석 구석에 시의적절하게 녹아들어간 역사적 실례, 과학이론, 역사철학 등을 읽으면서 그리고 배우면서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읽는 내내 지식과 사유의 바다에서 즐겁게 헤엄치고 싶다면 권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