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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산지석(他山之石) 보다는 타산지옥(他山之玉) :: 2008/09/17 00:16

타산지석(他山之石)이란 말이 있다.
다른 산에서 나는 보잘것없는 돌이라도 자기의 옥()을 가는 데에 소용이 된다는 뜻이다.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의 잘못된 행동이나 태도를 보면서 '타산지석으로 삼자'란 말을 한다.
나 역시 못말리는 사람의 비뚤어진 행동을 볼 때면,
'에휴~~ 그냥 타산지석으로나 삼아야지'란 생각을 하고는 했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든 생각이...
타산지석에서 얼마나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고,
그로부터 나의 행실이나 태도를 바로잡는데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는 생각이었다.

지난 금요일 상담소 근무를 하는데 마칠 시간이 되자
같이 근무하는 하얀이와 단둘이만 남게 되었다.
하얀이는 좀 심각한 전화 통화를 하게 되어 나에게 먼저 가라고 손짓을 하였다.
기다릴까 하다가 하얀이가 불편해 할까봐 입모양과 손짓으로 추석 잘 보내라고 인사를 하고 나왔다.

상담소에서 나와 연구실로 가는데, 하얀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언니, 아까 통화하느라 추석 잘 보내란 인사 제대로 못해서...오늘 수고했고 추석 잘 보내."

하얀이로서는 별 거 아닌 일이었겠지만, 그리고 나 역시도 그냥 넘겨버릴 수 있는 사소한 일일 수도 있었겠지만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통화였다.

전화를 끊고 길을 걷는데, 동생이지만 하얀이의 이런 행동에서 배울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또 드는 생각은, 우리가 남의 잘못된 행동에서 교훈을 삼을 수 있다는 '타산지석'보다는
오히려 다른 사람의 훌륭한 태도와 행동에서 귀감을 얻어 나를 변화시키는데 유용한 교훈으로 삼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타산지석(他山之石) 보다는 타산지옥(他山之玉)이 어떨까?
(주의: 타산지옥(他山之玉)은 사전에는 없는 내가 지어낸 말일 뿐임 ㅎㅎ)
타산지석은 부정적인 감정과 험담거리만 제공할 뿐이지,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살지 말자라고 다짐한 것이 실천으로 옮겨지기는 어렵다. 모범이 되는 행동이나 태도를 보지 못한다면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자녀를 기를 때도, 좋은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 훈육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양육방식인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다른 사람들의 나쁜 행동에 주목하기 보다는 (그러지 않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인 거 알지만...)
서로 서로 좋은 행동에 주목하여, 살며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조금 더 나아가  그런 면에서 우리 사회에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을 주는 많은 지도자들보다는 타산지옥(他山之玉)의 교훈을 주는 지도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도 사알짝~ 해본다.
(생각이 너무 많이 나아갔나? ㅎㅎ)

2008/09/17 00:16 2008/09/17 00:16
  • 비밀방문자 | 2008/09/22 02: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HY | 2008/09/22 20:55 | PERMALINK | EDIT/DEL

      나의 모토 중 하나... 살며 배우며... 관심 갖고 보면, 주변에 배울 사람 천지인 거 같아.

  • 은아 | 2008/09/23 01: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타산지옥이라.. ㅎㅎ 멋진 발상인걸~ 나도 동감 백배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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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부터 배워라 :: 2008/08/26 01:03

"삶을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또는 당신 생각에 이 방향이어야 한다고 가정하는 곳으로) 밀어넣지 말아라.
삶은 당신이 배워야 하는 방향을 가지고 있다.
삶으로부터 배워라, 그리고 삶이 당신을 가르치도록 하라"
                                                                                                           -Wrenn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글귀.
어릴 적에는 이 말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삶은 내가 이끌어가는 것인데, 삶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밀어넣지 말라니..

그런데, 이제 이 말이 이해가 된다. 너무나...

2008/08/26 01:03 2008/08/2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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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수레바퀴 :: 2008/06/27 17:08



<인생수업>의 저자 엘리바베스 퀴블러 로스의 자서전.
저자는 20세기 정신의학자이며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로 유명한 인물이라고 한다.
그냥 베스트셀러 <인생수업>의 저자로만 알고 있었는데,
읽다보니 심리학 교재에도 나왔던 사람이었다. 그 유명한 죽음의 5단계를 설명한 로스.
로스로만 알고 있다 보니 이 분이 그 분인지 몰랐던 게지.

죽음을 연구한 학자이자 의사답게 그녀가 보여주는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은 깊은 공명을 울린다.
그녀의 삶은 많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사람들은 늘 내게 죽음이 뭐냐고 묻는다. 죽음은 정말 멋진 것이라고 나는 대답한다. 죽음만큼 쉬운 일은 없다고.
오히려 삶은 가혹하다. 삶은 어렵고 힘든 싸움이다. 삶은 학교에 다니는 것과 같다. 많은 숙제가 주어진다. 배우면 배울수록 숙제는 더 어려워진다. 집에 일어난 불은 그런 숙제의 하나이자 배움의 시간이었다. 상실을 부정해도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이상, 나는 그것을 수용했다. 달리 어떻게 하겠는가?
...
"과제를 다 배우고 나면 고통은 사라져 없어진다."
...
지구 반대편에서 시작된 내 인생은 많은 일이 있었고, 결코 안락하지 않았다. 푸념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 고난 없이 기쁨도 없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고통 없이는 즐거움도 없다. 전쟁의 비참함이 없다면 평화의 안락함을 알 수 있을까? 에이즈라는 질병이 없다면 인류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죽음이 없다면 삶을 소중히 여길 수 있을까? 미움이 없다면 궁극의 목표가 사랑임을 깨달을 수 있을까?                  - 프롤로그 中에서
이러한 그녀의 말이 감동으로 울려퍼지는 것은 이러한 깨달음이 단지 현란한 수사가 아니라,
그녀의 삶에서 나온 깨달음이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나 처절한 경험에서 나온 그녀의 배움은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순간 나에게 그 고통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또한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은 (책 어딘가에도 끄적여 놓았는데)
'무엇이 이토록 이 여자를 아무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행동으로 옮길 만큼 열정적으로 만드는가?'였다.
활화산처럼 너무나 뜨거운 이 분의 삶의 열정이 부럽고 식어버린 내 열정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다.

2008/06/27 17:08 2008/06/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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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 2008/06/27 16:49



작년에 누군가에게 추천 받은 책인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집어들게 되었는데
읽다보니 예전에 추천받은 그 책이었다.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어, 밤을 새면서 두 권짜리 소설을 하룻밤만에 다 읽었다.

제목을 보면 무슨 사랑에 관한 실용서 같아 보이지만 소설이다.
추천을 받은 이유는 소설에 심리치료를 받는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었는데
내가 심리상담을 공부하고 있다 보니 더 재미있게 읽었을 수도 있겠다 싶다.
작가의 이력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상담과정에 대해 너무나 해박하게 풀어냈다.
어쩌면 작가 자신이 심리치료를 받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두 주인공인 세진과 인혜.
표면적으로 둘은 너무나 상반된 모습과 삶을 살고 있지만, 내면의 뿌리는 너무나 닮아있었다.
둘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고통을 치유하고 삶의 근원적 문제를 이해해 나간다.
세진은 심리치료의 도움을 받아 자기 분석의 방법을 취하고,
인혜는 적극적 연애와 사랑을 그 방법으로 추구한다.

자기를 이해해 가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또 세상을 이해하며 삶을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그 두사람이 취한 방식을 함께 따라가며 나 역시 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서른이 된 내 친구들에게 강추..

2008/06/27 16:49 2008/06/27 16:49
  • 수리 | 2008/07/01 12: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도 이책 완전 반했잖아. 이 작가가 정신분석을 꽤 받았다던데, 정말 그런것 같더라. 난 역시 서른의 감성을 갖고 있는게야.

    • HY | 2008/07/02 00:08 | PERMALINK | EDIT/DEL

      그랬구먼..역시.
      서른의 감성을 가진 스물일곱의 수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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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 2008/04/07 15:56

사진출처: 머니투데이

사진출처: 네이버

어젯밤 한국 최초의 우주인에 대해 방영한 SBS 스페셜을 보았다.
우주인들의 연습 및 준비 과정 등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소연 씨의 인터뷰에서 한 개인인 이소연이 아닌 한국인으로서 우주의 모든 것을 담아오겠다는 내용을 피력했는데, 나는 한국 최초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거대 담론 보다는 한 개인으로서 이소연씨가 우주를 다녀 온 후 삶이 어떻게 변할까란 생각을 했다. 외형적인 삶의 변화도 있겠지만, 삶과 세상을 바라 보는 그녀의 태도나 시각도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저 드넓은 우주 공간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아둥바둥하며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이 덧없어 보이진 않을까? 우주인의 생활과 우주인이 보게 될 것 등을 시청하는데, 문득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 오늘 아침 학교에 오는 길에 또 문득 떠오른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콘택트>이다. 고등학교 때 개봉했었는데, 그 때는 못보고 작년인가 TV에서 봤는데 너무 감동적이어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실제 우주인의 활동은 낭만적이거나 그렇지는 않겠지만, 조디 포스터가 우주 여행을 하고 와서 인터뷰한 대사가 아직도 귓전을 울린다. 아마도 어제 TV를 보며 내가 생각한 것과 비슷한 맥락의 대사였기 때문이었나 보다..

Because I can't. I had an experience I can't prove, I can't even explain it, but everything that I know as a human being, everything that I am telling me is that it was real. I was part of something wonderful, something that changed me forever; a vision of the Universe that tells us undeniable how tiny, and insignificant, and how rare and precious we all are. A vision that tells us we belong to something that is greater than ourselves. That we are not, that none of us are alone. I wish I could share that. I wish that everyone, if even for one moment, could feel that awe, and humility, and the hope, but... that continues to be my wish.
이소연씨도 이런 느낌을 느끼게 될까?
우주인 이소연씨의 무사 비행 및 귀환을 바란다....

2008/04/07 15:56 2008/04/07 15:56
  • J | 2008/04/08 09: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난 그 고산 씨가 참 불쌍하더라. 이 엄청난 기회를 놓치다니.. 약간 한심한 감도 없지 않아.

    • HY | 2008/04/09 02:12 | PERMALINK | EDIT/DEL

      뭔가 구린 구석도 없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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